11월 29일
전 날 비를 맞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는지 둘 다 늦잠을 한참 자고 점심이 지나서야 일어났다.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특별한 일정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어 한국 영화관 구경도 시켜줄 겸 전부터 보고싶었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러 홍대에 갔다. 개봉한지 한참 지났는데 뒤늦게 입소문을 타 끌올 중이던 때라 상영하는 영화관이 많지 않았다. 나도 한국 영화관은 몇년만인지라 신이 나서 매점을 싹 털었다ㅋㅋㅋ갈릭핫도그, 칠리치즈나초, 고소달콤 팝콘 다 먹음.
영화는 우리 둘 모두에게 취향저격이었다. 당시 장거리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때라 멀티버스로 구성되는 이 영화가 더 깊게 와닿았고 보면서 펑펑 울었다. 물론 웃기도 미치게 많이 웃고. 영화 안의 모든 장치가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임에도 불구 단 한순간의 주춤도 없이 성공해내어 신기한 영화였다. 한 장르로 묶어 둘 수 없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영화제 수상작들이 그렇듯 아카데미 수상작인 이 영화도 대중의 취향에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 같다. 주변에 강추했는데 보다가 뭔소린지 모르겠어서 껐다는 후기를 전해들어서 쉽사리 추천하긴 어렵지만 나의 평을 묻는다면 단연 별 5개짜리 영화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영화의 내용이 미국에 사는 홍콩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어서 배우들이 홍콩어를 사용할 땐 한국어 자막만 제공되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알아들을 수 없는 장면들이 있었다. 아주 중요한 내용도 있어서 보면서 바로바로 해석해주고 싶었는데 당연히 영화관 에티켓을 위해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ㅎㅎ.. 국제 커플인지라 이런 사소한 불편함을 종종 겪는다. 한국영화는 영자막으로, 영어영화는 한글자막으로 보지만 영어도 한국어도 아닌 경우에는 함께 시청할 수 없고 특히나 영화관에서 자막을 따로 설정할 수 없으니 관람이 어렵다.
영화를 보고 나와 홍대 장인 닭갈비에서 저녁을 먹었다. 닭갈비는 외국인한테 한식 먹일 때 실패없는 메뉴다. 우리 양 옆 테이블도 다 외국인 손님이었다. 솔직히 살면서 닭갈비 싫어하는 사람 아직까지 본 적 없음.. 닭갈비를 싫어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ㅋㅋㅋ 당연히 남친은 이 날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건데 치킨에 야채, 치즈, 면, 볶음밥까지 이렇게 완벽한 음식이 있었냐면서 극찬했다.
장인 닭갈비 (홍대점)
밥먹고 산책할 겸 홍대거리를 구경하다가 사격게임장이 있어서 사격도 한게임 때렸다. 자랑 좀 하자면 사격게임에서 져본 적 없다ㅎㅎ 초딩 때 에버랜드 사격게임장 직원분이 총 잘 쏘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덕분에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상품 꽤나 땄다.
다시 숙소 이태원 해밀톤 호텔에 돌아왔는데 (ep.1 참고) 남친이 오늘 한 게 별로 없어서 이대로 자기엔 아쉽다고 술 한잔 하러나가자고 했다. 화요일밤이었는데 잭스바에 갔더니 손님이 딱 두명 있었고 (그마저도 10분 뒤에 나감) 직원이 더 많았다ㅋㅋㅋ 잭스바는 오락기를 무료로 할 수 있는 펍이라 사람이 많을 땐 게임은 커녕 테이블에 앉기도 어려운데 손님이 우리 뿐이라 너무 쾌적하고 게임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바에서 한두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남친이 메뉴판을 보더니 바틀이 왜이렇게 싸냐면서 냅다 테이블을 잡고 그레이구스 세트를 시켰다. 그레이구스 750ml 1바틀 + 주스&탄산 3개 + 물 + 치즈 플레이트가 139,000원이었는데 호주는 술이 비싸서 펍에서 이렇게 시키면 최소 40만원 이상이다ㅎㅎ…
이태원 Jack’s bar (잭스바)
11월 30일
남친은 한달간의 휴가를 위해 출국 전 날까지 빡세게 일을 하고 한국에 와서는 매일같이 나랑 놀러다니느라 피곤했는지 입병이 여러개 생겼다. 그래서 한국에 어마어마한 약이 있는데 10초간의 지옥을 경험하면 직빵으로 낫는다고 알려줬더니 도전해본다고 했다. 약국으로 데려가서 알보칠 주세요 했더니 약사님이 면봉도 드릴까요? 해서 네ㅎㅎ 하고 바로 그자리에서 발라버렸닼ㅋㅋㅋㅋ 약사님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관람하시더니 박수까지 쳐주시면서 칭찬해주셨다. “Good Good you did well”
한참 릴스랑 틱톡에서 스포츠 몬스터(스몹) 영상이 떠서 가려고 검색했더니 서울에는 없고 고양, 하남, 안성에만 있네?…ㅎ (대전과 수원에도 생겼대요)
그나마 하남 스타필드가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제일 만만해서 이태원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 걸려서 갔다^^ 5호선 하남 검단산행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됨.
평일이고 학생들 방학기간도 아니라 다행히 여유롭게 모든 기구를 다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부분의 기구들이 5~10분씩 줄을 서야했는데 주말이나 방학시즌에 가면 줄 서느라 시간을 다 보낼 것 같다. 가격도 주말권이 더 비싸니 꼭 평일에 가시길…
스몹 공홈에서 예매하면 2시간 패스, 3시간 패스, 2인권, 4인권 중 선택해 할인 받을 수 있다.
www.smob.co.kr
스몹 by 스포츠몬스터
스포츠마저 놀이로 만들어버리는 세계 최초 어른들의 놀이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스포츠 콘텐츠로 가득찬 유니크하고 컬러풀한 공간에 초대합니다.
www.smob.co.kr
복장이 제일 중요한데 입장하면 락커에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으니 겨울에 가더라도 안에는 꼭 반팔티를 입고가길 추천한다. 실내 히터도 빵빵한데다가 쉴틈없이 요상한(?) 운동을 계속 하다보니 땀이 뻘뻘난다. 남친은 이렇게 더울 줄 알았으면 반팔에 반바지 입고 올걸 그랬다면서… 바지도 청바지보다는 편한 트레이닝복 그리고 운동화에 양말은 필수다. 양말을 신지않으면 이용이 제한되는 기구들도 있다.
미끄럼틀, 다트, 양궁, 야구, 농구, 축구, 트램펄린, 하늘다리, 클라이밍 등등 할 것도 정말 많고 재밌어서 돈도 아깝지 않았고 한시간이나 걸려서 간 보람이 있었다. 스타필드 안에 있어서 다 놀고 나와서 쇼핑몰 구경도 하고 저녁도 먹었다.
스몹 by 스포츠 몬스터 (하남점)
스몹에서 온갖 스포츠를 다하고 와서 헬스장 안가는 줄 알았는데^^…10시면 문닫는다고 빨리 가자고 재촉해서 9시에 뛰어내려갔다ㅎㅎ…
유튜브 티비조씨 : 세계를 여행하며 사는 조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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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JOSIS티비조씨
캐나다에서 워홀중인 조자매입니다 컨텐츠 관련 기사 발행 시 사전에 이메일로 문의 바랍니다 INSTAGRAM 큰조씨 @twinkle_red / 작은조씨 @sxxyxung Business e-mail: tvjos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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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무슨생각 : 큰조씨의 온라인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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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생각untitled thoughts
큰조씨(티비조씨)의 온라인 독서모임 🎧월 2회 평일 저녁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선정도서는 전 주에 인스타그램으로 공지 📝달마다 제 사색도 인스타그램에 글로 공유합니다 INSTAGRAM @un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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