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남친과 첫번째 한국여행 ep.2 (22년 11/25~12/23)ㅣ이태원 쇼핑,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타워, 경복궁, 넘버원 양꼬치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한달이나 되는 장기 여행을 시간과 일정에 쫓겨다니고 싶지않아 일별 스케줄을 짜지않았다. 서울-부산-경주-제주-우리집-강원-서울 이렇게 크게 이동 동선을 짜고 각 지역에 가고싶은 장소를 미리 리스트로 만들어놓은 후 전날 밤 혹은 당일 아침에 뭘할지를 결정했다.

11월 27일
남자친구가 한국에 오기 전 여행일정에 참고하기 위해서 유튜브 영국남자(Korean English man)를 함께 봤었는데 영상을 보고 가장 기대한게 K-토스트였다ㅋㅋㅋ
그래서 첫끼 아침식사는 이삭토스트로 정했다. 그는 너무나 행복해했고 그렇게 우리는 일주일 내내 아침을 이삭으로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와서 거리를 걷다가 남친한테 이태원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해서 빅사이즈 의류나 신발이 많다고 얘기했더니 신발구경을 하자고 했다. 남친은 나이키 에어맥스 90과 97 특이 모델들을 수집하는데 주로 남친 사이즈는 가격도 비싸고 매물도 별로 없다. 처음에는 편집샵 몇군데를 갔는데 대부분이 조던이어서 나이키 매장에 갔다. 나이키 매장엔 사이즈가 없을 것 같아 큰 기대를 안했는데 남친이 온라인 샵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모델이 세일 중인데다가 305 사이즈가 딱 한켤레 남아있었다. 사실 남친 사이즈는 310인데 딱 맞게 신으면 된다고 걍 삼ㅋㅋ 남친이 이용하는 사이트에서는 30만원이었는데 여기서 약 10만원 정도였다. 개이득.

조던은 대충 보는 척만 함

왕발 분들은 이태원 나이키 매장에 가보세요 (착용모델은 max 90 air sprung)

여행 시작에 서울 시내 전경을 보여주고 싶어 첫 코스를 남산타워로 정했다. 남산타워로 향하는 길에 남산골 한옥마을도 들렸다. 규모도 작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서 가볍게 산책하며 구경하기에 좋았다. 투호하는 곳이 있어서 둘이 같이 던져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할머님이 오셔서 영어로 남자친구한테 투호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영어를 하는 어르신을 만나는 일이 흔치 않아서 놀랐다.

남산타워는 20대 초반에..? 가고 그 뒤로 처음 가는 것 같다. 아마 한 10년만일듯..
화요일인데도 전망대 엘레베이터랑 케이블카 줄이 엄청 길었다. 주말에 오면 케이블카 줄서는데만 몇시간 걸릴지도 몰라.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땐 걸어왔다. 역시나 옳은 선택이었다. 계단 내려가는데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애기가 헉헉대면서 아빠한테 업어달라고 했는데 아빠가 나도 힘들어ㅠㅠ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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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올라가기 전에 일몰을 봤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진다.

전망대 엘레베이터 타러가는 곳에 이런식으로 서울을 소개하는?? 입체영상물들도 있었다.

남산타워에서 본 서울 야경, 작은 손톱달이 너무 귀여움

11월 28일
남자친구와 나는 날씨 운이 정말 안좋다. 우리가 야심차게 야외활동을 계획하면 항상 비가 온다. 연애 초에 남친이 열기구랑 제트스키가 포함된 골드코스트 호텔권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줬는데 예약날마다 태풍이 와서 몇 달에 걸쳐 네 번의 예약이 취소됐을 때 쯤 여행사 측에서 안타깝다며 전액 환불 처리해주었다. 나중에 전액 환불받은 돈으로 바이런베이 여행을 갔다가 3박4일 내내 폭풍이 와서 바다와 숲이 모두 보이는 전망의 고급 에어비앤비에서 뿌옇게 뒤덮인 안개와 함께 티비만 보다가 왔다ㅎㅎ
이 얘기를 왜하냐면 여행 두번째날, 경복궁에 갔는데 멀쩡했던 날씨가 우리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근데 장대비는 아니어서 남들 다 우산쓰고 다니는데 우리는 그냥 비맞고 돌아다녔다ㅋㅋㅋ 날씨는 내가 뭐 어쩔 수가 없잖아.
남친 한복 빌리는데도 정말 애먹었다ㅠㅠ 이 때 당시에 벌크업 중인데다 키도 195라서 맞는 사이즈가 하나도 없어서 대여점 한 네군데 돌고 겨우 맞는 무사옷으로 골랐다. 사실 이것도 작았는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나는 남친 한복 디자인에 맞춰서 비슷한 스타일로 빌렸다.
서울 대부분의 궁은 한복관람시 무료관람이라서 입장료는 내지 않았다. 경복궁 안에 국립 민속 박물관도 있었는데 소소하게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미디어 전시가 있어서 재밌었다. 같은 건물에 어린이 박물관도 함께 있어서 아이들을 위한 전시가 매번 다른 주제로 열린다. 어린이는 아니지만 관람해보고 싶었는데 사전예약이 필수여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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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조선 왕조의 이상을 품은 경복궁 투어 (대한민국/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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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세요?ㅋㅋㅋㅋ다들 우산썼는데 우리만 안씀..ㅎㅎ

경복궁 관람을 마치고 바로 앞 먹자골몰을 돌아다니다가 양꼬치 집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남자친구가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 위주로 다양하게 먹이고 싶었는데 마침 입간판을 보고 무슨 음식인지 궁금해하길래 데리고 들어갔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 둘 뿐이었는데 사장님이랑 주방장님이 중국어로 대화 하시는 걸 보고 여긴 찐이다 싶었다.
가게 벽에 호주산 청정양이라는 원산지 표시와 함께 호주 국기가 있었는데 남친이 반가워했다. 양꼬치 4인분, 오이무침, 볶음밥, 옥수수 국수, 칭따오를 주문했고 배 터질뻔 했다..ㅎ 시원하고 새콤한 오이무침 덕분에 양꼬치의 느끼함이 싹 사라져서 물리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주방장님한테 오이무침 레시피를 물어보고 싶을 정도라며 너무 좋아해서 한접시 더 시켜서 다 먹었다.
상호명은 전혀 기억이 안났었는데 이 포스트에 정보를 넣기 위해 방문당시 찍어놓은 동영상의 위치 주소로 검색했더니 넘버원 양꼬치 서촌점이 나왔다. 이 주변에 양꼬치집은 여기 하나고 식당 내부사진과 메뉴를 보니 내 기억과도 일치했는데 알고보니 성시경님의 유튜브에도 소개된 유명맛집이었다. 직장인들 저녁시간에는 자리 잡기가 어렵다는데 우린 운이 좋았던 듯?ㅎㅎ

넘버원 양꼬치 서촌점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길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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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티비조씨 : 세계를 여행하며 사는 조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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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무슨생각 : 큰조씨의 온라인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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