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남친과 첫번째 한국여행 마지막편 ep.13 (22년 11/25~12/23)ㅣ한강 유람선, 바른덮밥 옥수점

12월 22일
 
한겨울인지라 한강 피크닉을 할 수가 없어서 유람선이라고 타려고 알아봤다. 한강 유람선은 대부분 이랜드 크루즈 소속인 듯 하다. 선셋 크루즈, 별빛 크루즈, 달빛 뮤직 크루즈, 불꽃 디너 크루즈 등등등 종류만 한 열가지 쯤 되는데 코스와 운행시간, 금액, 포함된 서비스가 전부 다르니 아주 자세히 확인하고 예약해야한다. 미리 말하자면 우린 약간 실패했음.  크게는 낮과 밤, 그리고 음식 제공 여부로 먼저 나눌 수 있다. 음식도 코스요리로 나오는 게 있고, 뷔페식인 것도 있음. 점심식사가 포함된 코스가 시간대나 가격면에서 적당한 듯 해서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인지 예약하려할 때마다 매진이었다. 여행이 며칠 남지 않은 우리는 티켓이 남아있는 코스 위주로 확인했고 식사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음악 연주회가 있는 달빛 뮤직 크루즈를 가기로 결정했다. 선착장에 애슐리 퀸즈가 있는 것을 미리 확인했고 식사가 포함되어있지 않은 크루즈들은 대부분 30분 코스여서 크루즈 후에 애슐리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했다. 그런데 이것이 큰 실수였음... 크루즈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확인하다보니 달빛뮤직 크루즈도 30분이라고 착각했는데.. 알고보니 70분짜리 코스였고... 애슐리는 9시에 문을 닫고... 입장 마감은 8시 30분이고.. 심지어 그 모든 사실을 배를 탄지 30분이 지났을 때 알았다...! 배는 미친듯이 고파오기 시작했는데 크루즈는 내리고 싶다고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우린 서서히 지쳐갔다ㅠㅋㅋㅋ... 선착장에 도착했을 땐 애슐리는 이미 입장마감이 끝난 후였다. 남친은 뷔페에 간다고 하루종일 들떠있었는데, 애슐리 입장 마감 된 걸 보고는 머리를 싸매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미안..; 그리고는 선착장 옆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개로 급한 허기를 떼웠다. 한강 유람선 선착장에서부터 식당가까지 가려면 칼바람을 뚫고 또 한참을 걸어가야해서 바로 택시를 타고 부리나케 배민을 주문했다. 티엠아이긴한데 당시 남친은 벌크기간이라서 하루에 네다섯끼씩 수시로 먹었어서 허기가 길어지면 너무 힘들어했다..ㅎ 그리고 한달간의 한국여행동안 거의 10kg를 찌워갔다^^...ㅎ 물론 그게 목표였음ㅋㅋㅋ그래서 여행 첫날과 마지막날을 비교하면 얼굴이 달덩이가 되어있음.
 
✔️한강투어 카페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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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다운 여행 - 마이리얼트립

✔️선셋 크루즈, 달빛 뮤직 크루즈, 불꽃 뮤직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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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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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캐롤 음악회였다

바른 덮밥 옥수점

 
호텔 도착함과 동시에 배달도 같이 도착해서 바로 로비에서 들고가서 허겁지겁 먹었다ㅋㅋㅋㅋ토마토 치즈 제육덮밥은 이름은 생소한데 넘 맛있었다 사실 남친꺼였는데 맛있어보여서 한입 뺏어먹음ㅋㅋ
 
12월 23일
 
여행 마지막 날! 이 여행 이후 나의 캐나다행과 1년간의 장거리 연애가 시작 될 예정이었어서 아침부터 너무 슬펐다. 지금은 1년간의 캐나다-호주 장거리 연애도 무사히 마치고 호주에서 남친 옆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저 당시만 해도 연애 1년차에 시차도 거리도 어마어마하게 나는 장거리 연애를 할 생각에 우리의 앞날이 너무나 까마득하게 느껴졌었다. 남친이 한국을 떠날 때 세달에 한번씩은 만나도록 노력해보자고 약속했었는데 우리 둘 모두 생활이 안정적으로 풀린 덕분에 계획대로 두세달에 한번씩 호주-캐나다를 오가며 연애할 수 있었다. 비용도 시간도 만만치않게 들었지만 그 모든 여건을 마련한 우리가 너무 기특하고 뿌듯하다.
당분간 못 본다는 생각에 사진을 잔뜩 남기고 싶어서 이태원에 있는 포토부스 종류별로 네개를 돌았다ㅋㅋㅋㅋ 인생네컷이랑 포토그레이랑 또 두개 더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남..
인천 공항 가는 길부터 사소한 것에도 서운하고 심술이 났다. 남친은 내가 떨어지기 싫어서 투정부리는 걸 알고는 다 받아줬다. 그리곤 인천 공항에서 저녁을 먹는데 한입먹고 울고 한입먹고 울고ㅋㅋㅋㅋㅋ하면서 꾸역꾸역 다 먹고 결국 체했닼ㅋㅋㅋㅋㅋ

떠나는 그의 뒷모습...

 
남자친구의 첫 한국 방문이었는데 한달이라는 넉넉한 여행기간 덕에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이 한달간의 여행이 우리의 장거리 연애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우리가 함께할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며 시간을 보냈고 서로에게 깊은 신뢰를 줄 수 있었던 기회였다.
 
무려 2년 전 여행이라 기억이 흐릿해져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글로 기록하니 그 때의 사소한 대화와 감정들도 되살아나고 여행 중 찍은 사진과 동영상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어서 좋다. 블로그 하길 너무 잘한 것 같아🥰
다음 편부터는 남자친구와 2023년에 한 두번째 한국 여행 시리즈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계속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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