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남친과 첫번째 한국여행 ep.6 (22년 11/25~12/23)ㅣ해운대 프루타, 용궁사, 부산 스카이캡슐, 2피자1치킨상회, 해운대 고메밀면, 기장 스카이라인 (부산루지), 라무진, 광안리 썰스데이파티

12월 5일

아침은 배민으로 간단히 샌드위치를 시켜먹었다. 감자마요 샌드위치랑 과일우유였는데 진짜 생과일을 갈아넣어줘서 맛있었다.

과일에 반하다 프루타 해운대점

전날 술병이 난 채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느라 별다른 일정 없이 보내서 이 날은 여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남자친구와 여행 한참 전부터 유튜브랑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관광지들을 서로 보내주며 저장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스카이캡슐이었다. 대부분의 후기가 일몰시간에 타는 것을 추천해서 네이버로 당일 일몰시간을 검색하고 그 시간에 맞춰 미리 예약했다. 스카이 캡슐 경로는 청사포에서 미포행과 미포에서 청사포행 두 방향인데 낮에 송정 쪽에서 용궁사와 청사포 주변 관광을 마치고 청사포 정류장에서 미포행을 타서 해운대로 돌아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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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권에 여행을 가면 아주 오래되거나 특색있는 교회와 성당이 유명 관광지인 것처럼, 한국에도 전국 각지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절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산 해동 용궁사가 단연 손에 꼽힌다. 대부분의 절들이 산 중턱에 있는 반면 해동 용궁사는 이름에 걸맞게 바다 절벽 위에 있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있는 절 중에 딱 한 곳만을 추천한다면 고민도 없이 바로 이 곳이다.

바다 절벽 위 용궁사

연말이라 그런지 마침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띠별 양초를 팔고 있었는데 우리 둘 다 삼재해에 해당하는 띠라고 해서ㅋㅋㅋㅋㅋ 삼재소멸이라고 적었다ㅋㅋㅋㅋㅋ 남친에게 삼재에 대해 설명해주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그… 삼재라고 띠별로 운수가 안좋은 해가 있어… 우리 둘다 삼재기간이래…ㅎㅎ

절 구경을 마치고 나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입구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온통 임영웅으로 도배되어있어서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곳인가? 했는데 사장님이 임영웅 팬이시고 팬클럽 내에서도 유명한 식당이라고 했다. 방문하는 손님들 중에서도 임영웅 팬들이 많은지 식당 여기저기에서 셀카를 찍고 계셔서 귀여웠다ㅎㅎ 남자친구가 “Im hero”가 뭐냐고 물어서 한국 중년여성들에게 BTS급인 가수라고 알려줬다. 남자친구는 비빔밥, 나는 바지락칼국수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식당을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송정동 핫도그라는 곳이 있어서 후식으로 먹었는데 남친은 츄로스 핫도그와 감자핫도그 두개를 그 자리에서 순삭했다. K핫도그가 요즘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간식이라 호주에서도 K-분식집에 데려가 먹었었는데 역시 한국에서 먹는 찐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시랑대비빔밥 (임영웅 팬클럽 식당)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64 달마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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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랑대비빔밥 : 네이버

택시를 타고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로 이동했는데 다리 위를 가려면 덧신을 신발 위에 신어야한다고 스탭분이 건내주셨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아래로 바다가 보였는데 다리가 그리 높지 않고 통유리도 아니어서 전혀 무섭지 않았다. 이 곳도 역시나 경치가 끝내줬다.

다릿돌 전망대에서 청사포 정류장은 코앞이라 스카이캡슐 예매시간에 맞춰 천천히 걸어갔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두가지를 운행하고 있어 대부분 하나를 선택해서 타는데 해변열차는 스카이캡슐보다 코스가 훨씬 길고 총 6곳의 정류장이 있어 내려서 여러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어 좋지만 열차인 만큼 여러사람과 함께 탑승해야한다. 스카이 캡슐은 케이블카 형태고 출발지와 도착지 두 곳에만 정류장이 있어 한번 탑승하면 중간에 내릴 수 없지만 프라이빗하게 일행끼리만 탑승할 수 있어 좋다. 해변열차는 친구 여럿 혹은 가족에게, 스카이캡슐은 커플에게 추천!
다행이 예상했던대로 일몰시간에 딱 맞아서 스카이 캡슐 안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진짜 낭만이란 배를타고 떠나갈거야’ 감성 그 자체ㅠㅠ💛 미포 정류장에서 내려서 바닷가를 따라 도보로 20분정도 가면 해운대라서 호텔(해운대 신라스테이)까지 풍경을 보면서 손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12월이라서 스카이캡슐이 외부가 루돌프 얼굴이었다ㅎㅎ

내부는 성인 4명이 들어가면 꽉차는 정도

스카이 캡슐에서 본 일몰

미포 정류장에서 내려오면서 찍은 풍경ㅎㅎ

호텔에 도착하니 딱 저녁먹을 시간이었는데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녀서 다시 나가기가 귀찮아 배민으로 시켜먹었다. 2피자 1치킨상회라는 곳에서 피자2판+치킨 한마리 세트를 시켰는데 이 날 남친은 태어나서 한국식 피자를 처음 먹어보고는 자기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ㅋㅋㅋㅋ 자기가 여태까지 먹은 피자는 다 가짜라면서… 이건 해외 생활해본 사람들은 다들 공감할텐데 미국 피자, 이태리 피자, 한국 피자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다. 특히 토핑이 많은 한국식 피자는 외국에서 정말 찾기 어렵고 흉내낼 수 없는 맛이다. 거기다 노란색 갈릭디핑소스와 새콤달콤한 피클까지.. 말해뭐해;; 심지어 도미노나 파파존스, 피자헛 등 한국에 입점된 외국 피자브랜드들도 국내에선 한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들을 파는 거라서 해외에 나와서 도미노, 피자헛 먹으면 그 퀄리티와 맛에 실망실망 대실망한다.
콤비네이션과 베이컨 포테이토를 시켰는데 남자친구는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에 꽂혀서 이후로 한국에서 피자를 먹으면 무조건 베이컨 포테이토만 시킨다ㅋㅋㅋ

진심이 담긴 쌍따봉

2피자 1치킨 상회 해운대점

12월 6일

아점으로 호텔 바로 앞 해운대 고메밀면에서 나는 물, 남친은 비빔 그리고 만두까지 시켜서 야무지게 먹었다. 면 위에 얇은 육전이 올라가서 더 맛있었다. 남친은 매운 음식도 잘먹고 가리는 음식이 별로 없어서 새로운 한국음식들도 항상 주저없이 맛있게 잘먹어서 뿌듯했다ㅎㅎ

해운대 고메밀면

부산에 롯데월드가 오픈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서 가볼까했는데 너무 작고 어른이 탈만한 놀이기구도 별로 없다고해서 바로 옆에 있는 루지를 타러가기로 했다. 티켓은 3회권, 4회권, 5회권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꽤 길어서 4회권으로 쉬운 코스 1번, 어려운 코스 3번 탔다. 최대로 스피드를 내서 스릴있게 타는 것도 재밌지만 탁 트인 시야 앞에 멀리 바다도 보이고 바로 옆에 롯데월드도 보여서 한번 정도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내려오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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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다 초딩같아ㅋㅋㅋㅋㅋ

저녁은 양갈비 전문점인 라무진에 갔다. 가격대가 있어 자주가진 않지만 내 최애 레스토랑 중 하나라서 서울에 있을 때 꼭 데려가려고 했는데 좌석도 적고 워낙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번번히 예약을 실패해서 못가다가 운 좋게 부산에서 예약이 됐다ㅎㅎ 물론 한국 물가에서는 라무진이 저렴한 식당은 아니지만 호주에서는 이렇게 개인 그릴에 쉐프가 직접 고기를 구워서 잘라주는 곳은 진짜 큰 맘먹고 가야하는 파인다이닝 오마카세 레스토랑인지라 남자친구는 라무진의 싼 가격과 고급진 서비스에 충격 받았다.
양갈비 역시 너무 맛있었고ㅠ 마늘밥에 김싸서 간장 찍어먹으면 진짜 별미ㅠ 그리고 피클 맛집이다..! 최소 세번 리필함ㅋㅋㅋㅋ 양배추랑 먹으면 진짜 느끼함 싹 가셔서 고기가 무한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무한으로 먹을 돈은 없다..ㅎㅎ

하이볼이랑 캬

라무진 해운대점

부산 최애 동네인 광안리로 넘어와서 바다 구경 좀 하다가 2차로 썰스데이 파티에서 치킨윙이랑 보드카콕 시켜서 마시고 비어퐁도 했다. 썰파는 홍대, 이태원, 부산에 있는데 음악도 주로 외힙이고 다트랑 비어퐁도 있고 외국 펍 바이브라서 외국인 손님들도 많고 항상 인기 있는 곳이다.

게임은 재밌는데 맥주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게 싫다ㅠ 맥주대신 소주로 바꾸면 너무 빨리 취하겠지…?

Thursday party 광안리

 

술 취해서 새벽 2시에 호텔 앞 펀치기계랑 야구게임장에 2만원 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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