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남친과 첫번째 한국여행 ep.5 (22년 11/25~12/23)ㅣ경리단길 오다헤어, 이태원 badass, 신라스테이 해운대, 해운대 쌍따봉 찜닭
12월 3일
아침에 일어나서 배민으로 한솥을 시켰다. 배달비가 6천원이길래 와 한국도 물가가 미치게 올랐구나하고 그냥 시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배민1인지 뭔지 그런거라고… 그냥 일반으로 시키면 그정도 아니라네..? ㅎㅎ… 해외 오래살다보면 한국 물가에 대한 감이 사라져서 외국인이나 할 법한 이런 실수를 한다…어쩐지 뭔 놈의 배달비가 밥보다 비싼가했다…근데 여행내내 이 사실을 몰라서 계속 비싼 배달비 내고 먹었다ㅋㅋㅋ어이없어…
남친은 이 날 처음으로 한솥 치킨마요덮밥을 먹었는데 이 날로 최애 아침식사가 이삭 토스트에서 한솥 치킨마요로 바뀌었다고 했다. 치킨에 마요네즈, 데리야끼 조합이라 외국인들도 환장하고 먹을 맛이긴 하다. 남친은 이렇게 저렴한데 맛있고 양까지 많다고 감탄을 했다. 나도 한솥을 오랜만에 먹었더니 치킨마요 사이즈가 네가지나 있어서 놀랐다. 일반, 빅, 왕, 메가 이렇게 있었는데 남친은 당연히 메가로 시켰다.
남친이 이발하고 싶다고해서 이태원에서 미용실을 한 다섯군데 돌았는데 다 예약이 꽉 차있어서 안받는다고 했다ㅠㅠ 요즘은 어딜가든 예약제라 즉흥으로 뭘 하기가 어렵다. 다행히 그 중 한곳에서 한두시간 뒤에 자리가 있다고해서 예약을 하고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미용실 주변을 걷다가 식당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길거리엔 사람이 하나도 없더니 안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해서 놀랐다. 메뉴에 크림 고추장 찌개였나 로제 고추장 찌개? 그런게 있었는데 직원이 강추한다고 해서 시켜봤는데 맛있었다. 근데 정보가 없다ㅋㅋㅋㅋ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네이버를 뒤졌는데 안나온다ㅠㅠ (경리단길 2층에 제육볶음, 찌개 이런거 파는 밥집이었는데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점심을 먹고 나오니 마침 미용실에서 연락이 왔다. 남친은 의사소통이 안되는 상황을 염려해 미리 원하는 머리 모양의 사진을 잔뜩 저장해갔는데 이태원이라서 그런지 미용사분이 영어로 소통을 하셨다. 미용사분은 호주에서 워홀 비자로 미용일을 하다가 코로나로 한국에 돌아오셨다고 했다. 덕분에 내가 중간에서 통역하지 않아도 남친은 만족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얻을 수 있었다.
오다헤어 경리단길 점
서울에서 처음 맞는 주말이기도 하고 다음날 부산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라 서울의 밤문화를 즐겨보기로 했다. 먼저 하남돼지집에서 매화수로 간단히 반주를 하며 저녁을 든든히 먹었다. 남친이 버섯을 너무 좋아해서 모듬 버섯도 추가했다. 새송이, 느타리, 양송이, 팽이 이렇게 다양하게 나와서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고 직원분이 고기를 전부 구워줘서 맘 편히 먹기만해도 돼서 좋았다.
해밀톤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고 강남이나 홍대는 외국인 출입이 금지된 클럽이나 펍들이 많아 이태원에서 놀기로 했다. 처음에 파운틴 앞 거리에 있는 파티오 오픈형 펍에 갔다. 스테이지는 없었지만 클럽 음악에 조명도 현란해서 춤추는 사람들도 있고 손님이 빽빽했다. 남자친구는 보드카 콕을 시켰는데 바텐더가 샷잔에 넘치도록 보드카를 콸콸콸 따라 붓는걸 보더니 충격을 받았다ㅋㅋㅋ 호주에서는 주류법이 엄격해서 샷의 정량을 무조건 지켜야하고 샷 추가시에도 추가금액을 내야한다. 그 외에도 시간대별로 주문할 수 있는 술 종류와 추가할 수 있는 샷의 양, 한사람당 한번에 주류을 주문할 수 있는 양 등등등이 전부 법으로 정해져있어서 밖에선 취하고 싶어도 맘껏 취하기가 어렵다ㅎㅎ…아무튼 한참 술을 마시다가 남자친구가 담배를 피러 잠시 나갔는데 한 3분도 안돼서 바로 옆테이블에 있던 외국인 남자가 갑자기 나한테 왔다. “Are you Korean?”이라고 물어서 ”Yea why?” 라고 대답했더니 냅다 폰을 들더니 지얼굴을 내 얼굴 옆으로 들이밀고 셀카를 찍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진이 찍히는 순간에 고개를 돌려 얼굴을 숨기고 발작하듯이 그 남자를 쳐 밀었는데 얼핏보니 많이 흔들렸지만 내 얼굴이 찍혀있었다. 살다살다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뭐하는 짓이냐며 따졌는데 그 남자는 실실 쪼개면서 ”Thank you~” 하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래서 그 테이블로 쫓아가서 내 눈앞에서 사진 지우라고 했더니 알겠어 지우면 되잖아 진정해~ 이러면서 사진을 지우고 됐지? 지웠지? 하면서 자기 친구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상대는 프로레슬러같이 생긴 덩치가 산만한 외국남자 두명인지라 더이상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 자리로 돌아와 화를 삭히지 못한 채로 씩씩대고 있는데 남친이 오더니 내 표정을 보고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 바로 일어나서 그 테이블로 갔다. 방금 내 여자친구 사진 동의없이 찍었냐고 폰 내놓으라고 했더니 이미 삭제했다고 하면서 남친한테 자기 사진첩을 보여주는데 사진첩에 있는 사진 전부가 한국여자랑 찍은 셀카였다. 사진 속 여자들 표정이 하나같이 놀라거나 당황한 표정인걸로 봐서 나처럼 당한 사람들인 것 같았다. 그 남자는 남친한테 ”헤이 브로~ 미안해 난 니 여친인지 몰랐어“ 이딴 말도 안되는 변명을 했다. 남친이 나한테 사과하지말고 내 여친한테 해야지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나한테 사과를 했다. 상황이 일단락되고 남친이 바에서 술을 한잔 더 시키려는데 갑자기 그 남자들이 다가왔다. ”요 브로~ 우린 카자흐스탄에서 왔어 넌 어디서 왔어?“ 하면서 악수를 청해서 남친이 손을 쳐내면서 ”내가 왜 니 브로야 됐으니까 이제 우리한테 신경끄고 꺼져”라고 했더니 지들끼리 쳐웃으면서 “알겠어~ 진정해~” 이러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 때쯤엔 나도 싸움이 날까봐 조마조마했고 주변 직원들도 우리 상황을 곁눈질로 지켜보고 있었다. 다행히 5분도 안돼서 그 남자들은 나갔다.
저런 한심한 인간들 때문에 기분이 상해 하루를 망치고 싶지않아 원래 계획대로 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 Badass라는 힙합클럽인데 음악이 괜찮아서 이태원에 가면 가끔 들리는 곳이다. 단점은 정말 좁다ㅠㅠㅋㅋㅋㅋ보통 EDM 클럽들은 테이블 장사인 반면 힙합 클럽들은 테이블이 적거나 없어서 대체로 작다. 남친이랑 단둘이 클럽에 간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다음날 일정은 생각도 안하고 우리 둘다 술을 부어라마셔라했다…ㅎㅎ
12월 4일
전 날 과음한 결과로 남친은 술병이 나고 말았다…ㅋㅋㅋㅋㅋㅋ이 때 알폰지를 알았더라면..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텐데ㅎ…호텔 퇴실시간에 맞춰 서울역에서 부산가는 KTX를 끊어놨었는데 놓칠 게 뻔해서 기차 시간을 한시간이나 미뤄서 겨우 탔다.
고생 끝에 겨우 도착한 부산..ㅎ 서울과 마찬가지로 부산 호텔을 정할 때도 남친의 필수 조건은 헬스장 여부였고 나는 오션뷰를 원해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해운대 신라스테이였다. 해운대 신라스테이는 전에도 친구 찬스로 여러번 갔었고 위치나 객실 크기, 전망 등에 항상 만족했었는데 남친 말로는 헬스장이 너무 작아서 실망스러웠다고 한다. 호텔 선정 기준이 헬스장이라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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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신라스테이>
12월 4일 ~ 12월 7일
디럭스 더블 오션뷰 515,661원
술병으로 하루종일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저녁쯤 되니 좀 살만 했는지 배고프다고 해서 배민으로 쌍따봉 닭도리&찜닭이라는 곳에서 닭도리탕을 시켜먹었다. 큰 기대 안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순삭했다. 둘이 먹기엔 양이 정말 많아서 배터질 뻔 했다. 남친은 이거 먹고 술병이 싹 나은 것 같다며ㅋㅋㅋㅋ
쌍따봉 닭도리&찜닭 본점
유튜브 티비조씨 : 세계를 여행하며 사는 조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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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JOSIS티비조씨
캐나다에서 워홀중인 조자매입니다 컨텐츠 관련 기사 발행 시 사전에 이메일로 문의 바랍니다 INSTAGRAM 큰조씨 @twinkle_red / 작은조씨 @sxxyxung Business e-mail: tvjos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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